[Editor's letter]
여기어때의 사내 동호회는 분기마다 한 번씩 새로워집니다. 없어지기도, 새로 생기기도, 유지되기도 하죠. 구성원이 동호회 주제에 맞는 이름을 짓고 회원을 모집해요. 3개월간의 커리큘럼도 필요하고, 회사에서 지원되는 동호회비를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지도 계획해야 하죠. 구성원들의 열정과 애정이 담긴 여기어때 동호회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여기어때 1호 봉사 동호회, ‘여기어댕묘’입니다. 달콤한 주말시간을 쪼개 봉사활동 하는 마음씨 멋진 젊은이들, 여기어댕묘 회원의 주말을 따라갔습니다.
◇ 자스민, 여기어댕묘는 어떤 동호회인가요.
여기어댕묘를 운영하는 근무지원팀 자스민이에요. 저희는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 봉사 동호회죠. 경기도 인근의 낙후된 보호소를 방문해 댕댕이, 냥이들을 보살핍니다. (실상은 똥을 치웁니다.)
◇ 여기어댕묘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유기견, 유기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라, 개인적으로 봉사 다녀오신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봉사가 필요한 장소, 필요 물품에 대한 의견이 활발해요.
회사가 지원하는 동호회비로 방진복과 마스크, 목장갑을 구매하고요. 일부는 식비로 사용하죠. 봉사활동 강도가 높아서, 끝날 때쯤 배가 아주 고프거든요.
◇ 동호회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요.
총무인 이본과 저, 둘 다 반려견이 있어요. 평소에 강아지 관련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데요. 제 강아지는 ‘스트리트 출신’이라, 유기견 관심이 많아요. 동호회 제도가 생길 무렵, 유기견 봉사 동호회를 한번 만들자는 의견을 나눴고, 실행에 옮겼죠.
유기견과 유기묘는 사람이 가장 큰 원인이에요. 정작 사람들의 ‘나 몰라라’에 마음이 아팠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확률이 낮다는 *조사를 보고 놀란 적 있어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키운 개는 얼마나 오래 키웠는가'라는 설문에서 '개가 죽을 때까지'라고 답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출처: (사)동물자유연대, 2010)
◇ 동호회 설립 이후, 월 1회 이상 모임활동을 해왔다고 들었어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총 18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어요. 이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날을 투표로 정하는 게 1단계죠. 이어 해당 날짜에 방문할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를 찾아요. 봉사 예약을 미리 하고 방문하는 시스템이에요.
저희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이 닿으면, 최선을 다해 동물을 보살피고 돌아옵니다. 첫 번째 활동지는 시흥시 조남동에 있는 보호소였어요. 유기견의 겨울나기를 위해 보호소 지붕 보수하고 비닐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쉼터 내부의 대소변을 청소하고, 물과 사료를 보충하면 하루 일정이 끝!
최근에는 포천 애린원에 다녀왔어요, 운영자금 횡령, 유기견 방치 등 문제가 드러난 곳이어서 할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는 누가 봉사자인지, 담당자인지 구분이 힘들었죠. 먼저 다녀온 퍼플과 벨의 도움을 받아, 손에 잡히는 대로 환경을 정리했던 기억이 나요.
◇ 홍보 포스터가 굉장히 독특했어요. 어떤 메시지를 담았나요.
퇴근 후에 만나는 다른 동호회와 달리, 저희는 주말에 모여요. 이 때문에 모집 인원이 부족해, 걱정이 많았죠. 포스터는 구성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목표와 엉뚱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을 반영했어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주저하는 구성원 심리를 고려했어요. ‘우리와 함께하면 봉사활동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녹였죠.
◇ 활동하며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첫 봉사 때는 주변에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쿨하게 길밥(길에서 먹는 김밥)에도 회원들이 웃어 주셨어요. 장거리 운전도 흔쾌히 맡아주시는 드라이버 회원에게도 감사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운전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드라이버를 뽑고 있어요. 문신팔토시, 발가락양말, 핵인싸안경 등 소소한 선물도 챙겨드려요.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이 여전히 사람을 따른다는 건 가슴이 아파요. 강아지를 좋아하는 저도 처음 대형견을 보고 겁났는데요. 저한테 애교 부리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녹더라고요. 입양 후 두 번이나 파양 당한 강아지가 있었는데, 사람을 보면 짖는 이유가 사람 손길이 그리워 자신을 봐달라는 거였죠. 모든 동물 하나하나가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보호소에 남겨두고 오는데 발길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함께 보내는 짧은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행복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유기동물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고 있죠.
◇ 앞으로 동호회 회원들과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요.
연탄 나르기 같은 다른 활동도 하고 싶어요. 또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저희의 봉사활동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겠다는 계획도 있답니다.
날씨가 풀리면 한강에 모여 댕댕이 자랑하기 대회도 열고, ‘개통령’ 강형욱님이 진행하는 댕댕런 같은 이벤트 참여도 재미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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