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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우리가 글꼴을 무료 배포한 이유

“Motter Tektura”

 

 이 단어를 아시나요?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면, 당신은 서체와 디자인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Motter Tektura 서체가 사용된 사례

 ‘Motter Tektura’는 애플이 가장 처음 기업 아이덴티티에 사용한 서체입니다. 이후 애플은 1984년 첫 매킨토시 발표 때부터 ‘Apple Garamond’라는 독자적인 개발 서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활자 주조 업자 클로드 가라몽이 디자인한 ‘Garamond’ 서체를 변형시켜 제작한 서체였죠. 애플은 이 폰트로 그 유명한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만들어 대성공을 거뒀는데요, 서체를 기업 아이덴티티에 녹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Think different?] 우리는 모두 잘 못 알고 있었다.

 

‘Think different, 이 뜻을 우리는 보통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ly)’로 해석한다. 하지만,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something different)’라고 애플사는 해명했다.

 

여기어때 ‘잘난체’ 특징

 국내에서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도 서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독자적인 서체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여기어때를 비롯해 빙그레와 티몬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첫 전용 서체인 ‘잘난체’를 출시했습니다. 본 블로그의 메뉴와 글 제목으로 활용되는 글꼴이죠. 서체는 여기어때 BI를 모티브로 제작했습니다. 한글 2,350자, 라틴 94자, 약물 986로 구성됐어요. 이와 함께 여기어때 캐릭터인 콩이의 딩벳(폰트 아이콘) 10종도 공개했습니다.

 

 잘난체에는 여기어때 BI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둥근 시작과 각진 맺음이 특징입니다. ‘ㅅ,ㅈ,ㅊ’과 같이 두 획이 교체하는 자음은 뛰는 사람의 형상을 표현해 역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어때가 추구하는 ‘젊음’과 위트’를 반영한 것이죠.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이(여기어때 구성원 지칭)답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치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빙그레도 한글날을 맞아 새로운 한글 서체인 ‘빙그레 따옴체’를 배포했습니다. 대표 제품인 냉장 주스 ‘따옴’의 제품 로고 디자인을 소재로 한 서체예요. 천연 과일주스 따옴의 신선함과 깨끗함을 서체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하네요. 앞서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한 ‘빙그레체’와 아이스크림 투게더에서 착안한 ‘빙그레체Ⅱ’를 무료 배포하기도 했어요.

 

빙그레 주스 브랜드 ‘따옴’

 빙그레는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순 한글 기업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이 다른 글자에 비해 서체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에 착안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서체 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티몬은 2016년 한글 서체인 ‘몬소리체’를 무료 배포했습니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서는 처음이며 티몬의 디자인부서가 추진한 프로젝트입니다.

 

티몬 ‘몬소리체’를 알리는 광고

 ‘몬소리체’는 티몬의 몬소리 캠페인을 위해 제작된 서체예요. 고객들이 쇼핑을 경험하다 불편함을 겪거나 짜증이 날 때 무심결에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몬소리’라는 몬스터의 소리로 정의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캠페인입니다. 고객이 말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까지 명확하게 알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기업의 전용 서체는 우리의 일상을 파고듭니다. ‘일상적’,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정체성을 인식하고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과거보다 입소문은 더욱 빠르게 퍼집니다. 최근 SNS의 특징은 ‘즉각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인데요, 자발적으로 무료 서체를 SNS나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소개하는 이들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더욱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잘난체'를 활용한 사례

 ‘잘난체’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한 경로를 보면, 링크 직접유입을 제외하고 트위터(19%)와 네이버 블로그(18%)를 타고 들어와 글꼴을 다운받은 사람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 달간 다운로드된 횟수는 5만 건을 훌쩍 넘었죠.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대중에게 무료로 서체를 공개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어때 사용자들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완성된 지하철 옥외광고

 


잘난체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요!

www.goodchoice.kr/font

이곳에서 개인과 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쇄물, 광고물, 온라인 등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답니다. 다만, 무료로 배포하는 글꼴인 만큼, 유료로 판매하거나 임의 수정, 개작은 안 됩니다!